[상근 수첩] 민달팽이로 데구르르르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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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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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쿱 주거문화팀에 새롭게 상근자로 지내고 있는 정준혁입니다. 20년 가까이 일기를 끊고 살았었는데 다시금 이렇게 저의 이야기 혹은 생각들에 대해 쓸 생각을 하니 무언가 모를 케케묵은 옛 풋풋함이, 혹은 쑥쓰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솜씨 없이 글을 낙서하던 모습을 기억 삼아 주저리주저리, 의식의 흐름 대로 가까운 시기에 지내온 시간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찬 기운이 가라 앉아 가던 4월 초였을까요.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아주 뜬금없는 날에 저는 차가운 권고 사직을 받습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던 걸 인지는 하고 있어 조만간이라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어떤 형태로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들은 그저 놀랄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그렇게 4월 말의 퇴사를 기다리던 어느날 저에게 소식 하나가 들려옵니다. '서대문구청에서 올라온 지원 사업이 있다, 신청해보아라'. 그렇게 저는 민쿱의 또다른 울타리 안으로 더 들어오게 됩니다. 4년 간 민쿱 울타리 안에서 세상 물정은 저 어딘가의 핑계로 넘기며 무딘 입주조합원으로써만 지내오다 울타리 안의 또 울타리 안을 들어오니 ㅡ첫 출근을 하면서 더 느꼈던 거 같습니다ㅡ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렇게 첫 출근을 하여 주거문화팀 업무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인수인계를 받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은 LH 입주 관련 서류 신청 건들을 하나둘씩 만지작 거립니다. 또 어느 날은 입퇴실 관리를 정리하기도 하여 봅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주간회의를 반복합니다. 더 나아가 상반기 워크숍도 참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용산청년지음에서 워크숍을 하였었는데 혹 그곳을 가게 된다면 무료안마의자는 꼭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입니다. 다시 돌아와, 짧은 듯 아닌 듯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까도 언급했다 싶이 민쿱이 만들어준 울타리 안에서 세상 물정 모른 체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여기 조직 어딘가에 제가 아주 약간의 흠집이라도 내는 건 아닌지 싶었습니다. ㅡINFP의 흔한 증상이라고는 하는 거 같습니다ㅡ 아무쪼록 그런 걱정에 비해 저는 아주 잘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던 것들이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경직되어 있던 불특정의 사사로운 고민같은 것들이 저마다 물길을 열어 가며 유연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세상 물정을 모릅니다만, 이곳에서 약간이나마 철이 들 것만 같습니다. 여느 직장이 그렇듯 곧 더할나위 없는 시간들이 몰려올 것을 압니다. 더위와 추위에 지칠 날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따뜻한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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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문화팀 철부지 상근자 정준혁 올림 

 

 

 

 

 

 

 

 

 

ㅡ  운영지원팀 HAPPY 찬님과 함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