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자 수첩] 와~ 내가 상근자 수첩을 쓰게 되다니!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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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근자 수첩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지민입니다. 5월 4일에 첫 출근을 하고 어느덧 두 달이 지났어요. 출근하고 3주는 시설관리 업무를, 그 뒤로는 라연의 바통을 이어받아 달팽이집의 문지기, 입퇴실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입퇴실 업무는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예비조합원분들의 입주 상담부터 공실, 집보기 안내, 식구와의 만남 일정 잡기, (재)계약서 쓰기와 굿바이-퇴실까지! 한 사람이 집을 찾는 순간부터 집을 보고, 계약하고, 살다가, 떠나는 주거 여정을 곁에서 함께할 예정이에요. (정말 두근대는 일이지요? 잘 해보고 싶어요-)

 

저는 입주조합원으로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을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때는 23년 겨울, 기숙사에서 쫓겨나게 되어 한 달동안 집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발품팔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부동산에 찾아가서 내가 가진 돈과 원하는 조건을 말하고, 소개받은 집을 하나씩 볼 때마다 스스로가 작아지는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단순히 공인중개사에게 내가 가진 돈을 소개해 얼굴 붉히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감각이 스스로를 작게 만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본 구산역 근처 4평 원룸을 가계약 하려고 공인중개사와 임대인이 일정을 조율하던 도중(임대인이 연락을 받지 않아 시간이 계속 미뤄지던 차- 땡스투 임대인!),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지금은 운영 종료된)녹번역 달팽이집과 SH목동 달팽이집의 입주대기 1순위라고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슬퍼하던 제게 ‘서울 한복판 마당 있는 집에서 살기’ vs ‘집보기를 위해 집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사려깊은 룸메와 살기’라는 멋진 선택지가 주어진 것도 운명 같더라고요. 고민 끝에 ‘사려깊은 룸메인 정혜와 함께 살기’를 선택해 24년 1월, 목동 달팽이집에 입주하면서 달팽이집 살이를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정혜와 함께 집 안에서 마당에서 키울 법한 상추도 키우게 돼 결국엔 모든 걸 만족하게 되었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이 집에서 내가 주인이니까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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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작은 텃밭을 소개합니다-! 지금은 다 뜯어먹어서 무위로 돌아갔지만... 


사실 입주조합원으로서 입퇴실 과정에서 느꼈던 감동 포인트 두 가지는 ~

1. 집보기 과정이 무지 꼼꼼하다. 저는 일층 주차장 설명부터 옥상, 그리고 집 내부에 오래토록 머물며 진행하는 집보기는 달팽이집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 같아요. 진짜 살 사람이니 집의 하자에 대해서도 숨기는 것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는 부분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2. 계약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준다. 계약서는 서명란에 이름부터 쓰고 보는 관습이 있어서인지, 계약서를 설명해주는 건 당연함에도 감동이더라고요. 모르는 부분 없게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시고 나중에 민간임대에서 계약서를 쓸 때에도 주의해야할 점들을 짚어주신 것이 기억에 오래토록 남습니다.  


저는 제가 맡은 업무가 실제로 주거권이 실제 예비입주자 분들의 삶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실무를 하고 있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지금은 긴장이 앞서서 실제 입주조합원분들이 어떻게 느끼시는지까지는 살피지 못하고 있고, 제가 받은 감동이 제가 입주까지 안내했던 입주조합원분들께 전해졌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참으로 슬픕니다. 6월부터 이 글을 쓰는 오늘까지, 저와 함께 집보기부터 계약서까지 작성 후 입주한 분들은 총 12분입니다. 이 분들께 제 집보기와 계약서 설명하기의 데뷔무대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달팽이집에서 ‘주인됨’을 꼭 만끽하시라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음 상근자 수첩을 쓸 때에는 일상의 업무를 충분히 해내는 사람이 되어있길 바라며- 조합원 여러분과 동료분들께 양해와 지지와 성원과... 무엇이든 구해봅니다. 서둘러 글을 마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인사 나누어 보아요- 조합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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